카이스트 정신과 서재_#6 그들만 알았던 부와 행복의 5가지 절대 도구TOOLS

우울증 극복 독서록

Featured image

#6 그들만 알았던 부와 행복의 5가지 절대 도구 TOOLS / 필 스터츠 ㆍ 배리 미첼스

『사람풍경』 에서 알게 된 정신분석은 과거를 파헤쳐 현재의 나를 형성하게 된 원인을 찾는 것이었다. 심리상담을 받으며, 나도 간혹 ‘과거의 이 경험이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구나’하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이 몇 번 있었다. 하지만, 과거에서 원인을 찾았으니 이제 어떻게 해결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여전히 의문점이 많고 답답했다.

환자들을 치료하며 비슷한 갈증을 느꼈던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인 저자들은 원인찾기에서 머물지 않고 지금 당장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현재를 행복하기 위한 5가지 툴을 제안하고 정리하여 책을 내게 되었다.

그런데 그 해결책이라는 것이 초자연적이고 신비주의 적으로 느껴지는 ‘초월적 힘’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면서 설명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제안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조차도 무신론자이고 과학적사고를 중시하는 집안에서 자라와 이러한 툴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임상적으로 환자들에게 툴들이 효과를 내는 것을 보면서 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들이 제안하는 툴들은 이런 식이다. 긍정적인 사고를 해보라는 여타 다른 자기계발서의 두루뭉실한 제안대신 조금 더 구체적인 상상을 요구한다. 가령, 어떠한 상태나 감정에 놓였을 때, 자신의 고통 등을 최대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시각화한다. 초월적 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시각화해낸 어려움을 타개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상상하고 이러한 상상을 반복하는 것이 5가지 툴들의 공통점이다. 각각의 툴을 어떤 상황에 쓸 수 있는지, 예시는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툴이 추상적으로 보임에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따라해볼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종교활동을 하거나 영적인 활동들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신실한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초월적 존재(그것이 신일 수도, 다른 어떤 것일 수도 있다.)를 믿고 그 안에서 자기 신념과 평화를 얻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과학, 공학을 하는 사람들 중에 영성적인 경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고 거부감이 많은 사람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조차도 내가 영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부정당하고 무시당할 것만 같은 두려움이 있다.

그래도 한번쯤은 이런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지 책에서 나온 이야기를 인용하여 권해보고 싶다. “어떤 남자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서 말했대. ‘선생님, 제 동생이 미친 것 같아요. 자기가 닭인 줄 알거든요. … 의사가 답했어. ‘동생 분을 입원시켜야 겠군요.’ 그러자 남자가 이랬대. ‘안 돼요. …. 저는 달걀이 필요하거든요’ 라고.”

달걀(행복)을 구할 수 있다면 그 원리가 무엇인지가 정말로 중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