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정신과 서재_#10 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

우울증 극복 독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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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적게 자도 피곤하지 않은 90분 숙면의 기적 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 / 니시노 세이지

학부 시절, 새벽 3-4시에 연구실에서 기숙사로 돌아갈 때 보면 꽤 많은 방들이 불이 켜져 있었던 기억이 있다. 다들 각자 다른 사정으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기대’는 ‘과제 기진맥진 대학교’의 줄임말 이라고 우스개 소리도 있었는데, 주위에서 과제와 시험준비 때문에 밤을 꼬박 지새웠다는 이야기도 꽤 많이 들었다. 나도 동아리 활동이며 프로젝트를 준비한다고 밤을 샜을 땐 그 것이 훈장처럼 자랑스러울 때도 있었다.

그런데 정말 ‘장애’ 라고 할 수 있을 수준의 수면문제를 겪고 나서부터 수면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내 자의로 잠을 안 잔 적은 있어도 잠을 자기로 마음을 먹으면 누가 업어가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잘 자던 나였지만, 공황장애와 함께 온 불면증은 너무 끔찍해서 견뎌내기가 쉽지 않았다.

나의 공황증세는 잠이 들시간이 되거나 잠이 들려고 하면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을 느끼는 것이었는데, 덕분에 밤시간에 전혀 잠을 자지 못하고 이틀에 한번씩 몸이 완전 지쳐서 기절하듯 잠깐 동안 잠드는 것이 수면의 전부였다. 남들이 다 잠드는 밤시간에 잠을 자지 못하고 뒤척이며 스도쿠를 풀어보다가 일기를 쓰다가 동이 언제 트나 시계를 바라보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몸은 너무나 자고 싶은데 자려고만 하면 누군가 못 자도록 괴롭히는 수면고문과 같았다.

지금은 불면증이 나아 잘 자는데, 그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참 좋았겠다는 아쉬움까지 들게 하는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꼭 불면증 수준의 수면장애를 앓지 않더라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면부족을 겪고 있을 학생들에게도 양질의 수면을 위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은, 처음 수면에 들고 90분동안의 수면이 전체 수면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수면시간이 부족한 사람도 90분동안의 수면의 질을 높이면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여러 이론들과 적용방법을 제안한다. 체온과 수면의 상관관계 를 설명하면서 생활에서 쉽게 해볼 수 있는 목욕이나 운동의 방식들을 설명하기도 하고, 그 외의 다양한 생활습관을 제안한다. 생활습관을 제안할 때는 그 때의 몸 안 기작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쉬운 설명의 연구 근거를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설명의 신뢰도도 높다.

최근 책에서 설명해준 체온과 수면의 원리를 적용하여 자기 전 체온 조절을 하고 있는데 잠에 드는 속도와 수면의 질이 부쩍 좋아진 느낌이다. 기숙사든 원룸이든 거주상태에 상관없이 적용해볼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제안되어 있으니, 마음에 드는 방법을 하나씩 실행해보기를 추천한다,

#관련책: 잠이 인생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