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정신과 서재_#1 아들러의 감정수업

우울증 극복 독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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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들러의 감정수업 / 게리 D. 맥케이

“면접 날짜가 다가오자 베스는 심한 불안에 사로잡혔다. ‘이번 기회도 날려버릴 게 분명해. 면접관은 내가 얼마나 무능한지 한눈에 알아볼테니까. 나는 이 일이 꼭 필요한데.. 아무래도 난 면접을 망치고 말 거야.’ 베스의 예감은 적중했다. 그녀는 기회를 놓쳐버렸다.”

책의 초반부에 나온 이 사례는 나의 눈길을 끌었다. 나도 베스처럼 어떤 일을 앞두고 심하게 불안해하며 내가 안될 것이라고 미리 단정짓고 결국 실패하는 결과를 맞닥트리며 “역시 내가 그럼 그렇지” 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정말 무가치한 사람이라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게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안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 것이라면 감정을 배워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우리는 사실 내면에 어떤 숨은 이유를 가지고 감정을 표출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우울’이라는 감정을 만들어 낼 때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 나의 우울함을 보여주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살펴주는 이득을 취하려고 하거나 우울함을 핑계로 눈앞에 닥친 과중한 일을 피하는 식이다. 이렇 듯 스스로를 잘 살펴보면 감정들의 진짜 목적을 알 수 있다.

나도 우울을 내심 그렇게 사용한 적이 종종 있었던 것 같아서 뜨끔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특별히 이상해서 그렇다기 보단, 이런 내용이 책으로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감정을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감정의 ‘진짜 이유’를 스스로 알게 되면 감정에 휩싸이는 대신 ‘이유’의 해결책을 모색해볼 수 있다.

책은 분노, 우울, 죄책감, 불안 그리고 기쁨과 행복 등 다양한 감정들의 숨은 이유들을 하나씩 짚어보고 그 감정 대신 다른 대안을 선택했을 때 어떤 결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직접 연습을 해볼 수 있도록 단계별로 방법을 제시하는 ‘오늘의 감정수업’ 부분이 각 장의 마무리마다 있기 때문에 실제로 실천에 옮겨볼 수도 있다.

강렬한 감정에 휘둘리는 일상에 괴로워서 조금 더 차분하게 자신의 감정을 관망하고 조절하고 싶은 분들에게 권한다.

관련책: #미움받을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