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정신과 서재_prologue

우울증 극복 독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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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나의 병상일기이자 독서록이다. 오랜 학창시절부터 우울과 불안을 번갈아가며 겪어오며 이 반복되는 굴레를 벗어날 방법을 찾아왔다. 아주 얕은 감정부터 아주 강렬한 감정까지 감정의 파도를 넘나들며 혼자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카이스트 스트레스 클리닉을 찾게 되었다.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약물치료, 상담치료와 같은 전문적 치료와 별개로 개인적으로 해볼 수 있는 운동, 명상, 독서 등을 여러 번 시도하고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다. 스스로 극복을 하기 위해 이렇게 건전한 방법만 하였던 것은 아니다. 부끄럽지만 엉망진창인 방법으로도 나의 기분을 바꾸어 보려고 노력해보았다. 어제는 하느님께 오늘은 부처님께 매달리는 생활도 해보고 (십자가로 목탁을 치기 직전까지 갔었다), 클럽을 전전하며 진지한 인연을 찾아보는 엉뚱한 일도 해보았다.

이런 많은 시도들 중 도움이 되었던 것도, 오히려 나에게 상처가 되었던 일도 많았는데 그 중 독서는 안전하고 혼자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도 있으며 아무 때나 제약없이 즐길 수 있어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카이스트 스트레스 클리닉 서재의 다양한 책들은 이 곳 전문가 선생님들과 함께 나에게 많은 위로와 배움이 되었다. 우울과 불안 등 여러 힘든 감정들을 이겨내고 있을 정신병이라는 전쟁의 동료들에게 조금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내가 읽었던 책들의 요약과 소감을 남긴다. 이 곳에 서로 다른 아픔과 문제들을 안고 오는 많은 분들이 나의 소개서를 통해 이 서재에서 조금의 위로를 얻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책의 요약과 서평은 나의 개인적인 문제점들과 쓰고 있을 시기의 병증의 정도가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치료자가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쓰는 도서의 소개문이니 주관적인 관점이나 해석이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읽는다면 더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