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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7th WTM scholar, Soobee
Google WTM 장학생 #7, 이수비
[특집 인터뷰] 11명의 Women TechMakers 2019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Women TechMakers는 전세계 테크 분야 여성들의 커뮤니티로 Google 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매년 전 세계 여성 CS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여 미래 과학기술자를 육성하는 장학프로그램을 주관합니다. 미래 연구자 및 엔지니어로서의 삶과 WTM 장학생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읽어보세요. (https://www.womentechmakers.com/)
WTM장학생 프로그램은 모집여부나 프로그램의 구성이 매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부경대학교 4학년 이수비입니다. 현재 물리학과 컴퓨터 공학을 복수전공 하고 있습니다.
물리학을 복수 전공하신다니! 특이한 이력인 것 같아요. 그렇게 전공을 정하신 이유가 있나요?
사실 큰 이유는 없습니당ㅎㅎ 고등학교때 배웠던 것 중에 가장 재밌었던 걸로 맞춰서 대학을 지원하게 되었어요!
요즘엔 어떻게 지내고 있으신가요?
현재 다니고 있는 연구실에서 올해 연구 과제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정말 운이 좋아서 내년에 가고 싶었던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어떨지 너무 설렙니다ㅎㅎ
와! 원하시는 대학원 붙으신 것 정말 축하드려요! 왜 석사진학을 결정하게 되었나요?
저는 아직 알고싶은 게 많아서 공부를 더 해보고 싶었어요. 전문가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컴퓨터 공학의 모든 분야가 흥미롭고 재밌어서 전체를 볼 수 있는 큰 시야를 갖고 싶었어요.
제가 만약 특정직무로 취업을 하게 된다면 다른 파트도 이해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지기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또, 좋은 교수님을 만나서 제가 옳은 방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도 싶었고요.
물론 모든 일에는 저의 의지와 노력에 따르겠지만 멘토를 만나는 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올해 초에 만난 담당 교수님께서도 저에게 연구지도를 매우 잘 해주셔서 1년동안 많이 배우고 성장했음을 느꼈어요. 그래서 저는 석사과정을 진학하여 심도깊은 교육을 받고 스스로 익히면서 한층 더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세부전공으로 진학을 결정하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세부적인 분야를 선택할 때, 어떤 기준들이 있으셨는지 궁금해요!
세부전공은 인공지능을 결합한 시스템 / 실시간 대용량 데이터 분석 이에요. 저도 세부분야를 선택할 때는 너무 고민이 많았어요.. 모든 분야가 다 조금씩 재밌고 좋았어서 어떤 랩을 들어가야할지 몰랐어요.
일단, 여러 교수님들과 컨텍을 하고 이 랩에서 어떤 주제로 연구를 하는지 논문을 읽어보면서 제가 지속적으로 흥미롭게 연구할 수 있을 만한 주제를 찾았어요. 그 당시 제가 딥러닝 네트워크를 분석해서 뭔가 딥러닝을 활용하여서 성능을 높이는 연구를 하고 싶었거든요.
이제 석사 진학하는 랩 담당 교수님께서 딥러닝을 이용해 대용량 데이터를 웹 환경에서 고성능으로 처리하는 연구를 하시더라고요. 그 논문을 읽어봤는데 거기에 딱 꽂혀서ㅎㅎ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어요!
대학원 진학을 준비할 때 정보는 어떤식으로 얻으셨나요?
제 주위에 다행이 대학원에 진학한 선배들이 있어서 팁을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고맙게도 대학원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해줘서 잘 준비할 수 있었어요.
또, 제가 학교 연구실에서 1년 정도 있으면서 지도교수님과 대학원 진학에 관한 상담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공통적인 조언들은 사전에 관심있는 랩의 담당교수님께 메일로 자신을 어필하며 연구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었어요.
저도 그렇게 관심있는 교수님께 미리 컨텍을 하고 여러 조언을 얻으면서 좀 더 공부해야할 부분을 공부하면서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저는 현재 소속된 연구실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감각대체 프로젝트를 일년간 진행해왔어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같이 공동연구를 하는 박사님들을 자주 뵈었는데 느낀 점이 매우 많았어요.
시각장애인의 관점을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과 상담하고 연구하면서 또 직접 눈가리개 실험도 하시더라고요.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하면서 연구를 하시는데 정말 존경심이 들었어요.
저도 그분들처럼 불편함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가치있는 무언가를 직접 나서서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작은 도움밖에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언젠가는 컴퓨터를 이용한 개발이라던지 봉사, 기부 등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요.
Google WTM 장학생에 대하여…
WTM 장학생이 되신 것을 축하드려요! WTM을 어떻게 알게되셨어요? 그리고 어떻게 지원해볼 생각을 하셨나요?
저는 2018년도에 부산 GDG 운영진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 때 자연스럽게 WTM이 무엇인지 알게되었어요.
그 후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CS전공의 여성들에게 WTM이라는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직접 WTM 홍보부스를 기획하게 되었어요.
홍보부스에서 사람들에게 WTM의 프로그램들을 설명하면서 ‘나도 저 장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해볼거야!’ 속으로 생각했죠! 그리고 다음 지원모집이 올라왔을 때 딱 맞춰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GDG 운영진이라는 게 뭔가요? 어떻게 지원하고 어떤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인가요?
GDG는 구글 기술을 이용하는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자 모임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개발자 커뮤니티 중 하나이고, 저는 여러 지역 중 부산 지역에서 운영진을 맡았어요.
운영진은 스터디 그룹을 만들고 직접 운영하거나 소규모 혹은 대규모 기술 컨퍼런스를 열어 개발자들의 모임의 장을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한창 개발을 시작하는 비기너였을 때 이 GDG운영진을 지원하게 되었어요.
상대적으로 서울이나 수도권에는 개발자를 위한 컨퍼런스나 스터디 모임이 몰려있는데 지방에는 그런 행사가 잘 없었기 때문에 저도 한번 부산지역 개발자들을 위한 기술 모임을 만들어보자 하면서 운영진에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지인을 통해 모집소식을 들었고 다른 모든 공지는 GDG slack과 페이스북에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WTM 지원할 때 CV를 제출해야 되잖아요. 여러 경력들과 수상이 필요한가요? 어떤 내용들을 채우셨나요?
사실 크게 잘난 구석이 없어서 뭘 적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학교생활과 대외활동을 하면서 충실히 했던 경험들을 자소서에 많이 쓴 것 같아요.
CV와 자소서에는 제가 연구실에서 했던 활동을 위주로 적었어요. 프로젝트 페이퍼도 학교에서 했던 텀프로젝트 과제를 제출했고요. 그냥 딱 결과물에 대해서만 설명한 게 아니라 그걸 통해서 내가 느꼈던 점, 이것으로 인해 나의 목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풀어 썼어요.
교외경험은 부산 GDG에서 행사를 운영하고 WTM 부스를 기획하면서 지방에서 활동하는 여성 개발자들의 네트워크를 부흥시키고자 했던 저의 진심을 자소서에 녹여 적었어요.
지원을 영어로 해야 하는데.. 영어에 거부감은 없으셨나요? 어떻게 영어로 지원을 하셨죠?
영어로 지원을 해야한다고 해서 조금은 부담감이 있었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았어요. 어릴적에 영어글쓰기를 좋아해서 영어일기나 영문칼럼을 작성했던 경험 있었어요.
또 지원당시에 한창 미드에 빠져있었던터라 ‘문제없다!’ 생각했었거든요.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한 후에야 근거없는 자신감이라는 걸 깨달았죠ㅎㅎ
그래도 애초에 영어에 관한 흥미가 아예 없진 않았기 때문에 저에겐 재밌고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면접은 어떤 식으로 준비하셨나요? 면접 문제는 어떤 식으로 나오던가요?
사실 준비기간이 조금 촉박해서 백준 알고리즘에서 단계별 문제를 소량 풀면서 준비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면접문제는 크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고 학교 내에서 진행하는 자료구조나 기초 알고리즘을 수강했다면 누구나 풀 수 있었던 문제였어요.
하지만 면접관님 앞에서 실시간으로 코딩하는 거라 매우 긴장이 되더라고요. 손을 덜덜 떨면서 타이핑을 했던 것 같아요. 뭔가 아는 것도 힘들게 설명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너무 아쉬웠는데 혹시 다음 장학생 인터뷰를 준비하신다면 꼭 자료구조와 정렬, 탐색 등 기초 알고리즘을 다른사람에게 설명할수 있을만큼 공부를 미리 하시는걸 추천드려요!
어떤 사람들이 WTM에 지원할 자격이 될까요? 구글 장학생이라니… 되기 힘들진 않나요?
제가 규정하기 힘든 질문이지만 Retreat 때 다른 장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서 느꼈던 점은 다들 CS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갖고있으면서 소외계층 이슈에 관심이 많다는 거였어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있었고 뚜렷하고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여성이슈나 다른 소외계층 불평등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진취적인 분들이 많았어요.
저도 이런 친구들을 보면서 리더쉽과 열정을 갖춘 인재들을 장학생으로서 한곳에 만날수 있다는 거에 감사함을 느꼈고 좋은 힘을 얻어갔던 것 같아요.
WTM retreat에서 인상깊었던 활동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저는 retreat에서 I’m remarkable이라는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이런저런 일로 한창 자신감자 저하되었을 때 retreat를 오게 되었는데 I’m remarkable 세션에서 저의 장점을 하나씩 적어보는데 뭔가 뭉클하더라고요.
여태까지 저의 단점에 대해서만 생각하며 저자신을 채찍질하고 힘들게 했던 게 생각났었어요. 그날 밤, 저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하면서 누가 아무리 뭐라한다해도 세상 하나뿐인 ‘나’이니깐 나 스스로 가장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죠.
CS와 나, 나와 CS
처음 CS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초등학교때 정보검색대회라는 교내 대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운이 좋게 수상을 하게 되었어요. 그 떄부터 ‘내가 컴퓨터에 소질이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막연히 컴퓨터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엄마, 아빠를 조르고 졸라서 컴퓨터 학원에 가게 되었죠. 거기서 처음 C++로 코딩하는 걸 배웠는데 너무 재밌었어서 그 때 느꼈던 감정과 기억으로 지금까지 컴퓨터를 공부하게 되었어요.
CS 과목 중에 특히 어떤 게 재미있으셨나요? 이 수업은 꼭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저는 알고리즘이 가장 재밌었어요. 하나의 문제에 다양한 접근법이 존재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또 하나씩 문제를 해결할때마다 작은 성취감을 느낄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재미도 재미이지만 이런 알고리즘 문제 해결이 코딩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것같아요. CS 전공자분들이라면 꼭 알고리즘을 심도있게 공부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려면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면 좋을까요? 동아리? 인턴? CS분야에 도움이 되었던 활동을 한가지 소개해주세요!
저는 동아리 활동과 연구실 경험이 매우 도움이 되었어요. 사실 저는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서 같이 뭘 하는걸 좋아해요. 같이 하면 재밌고 쉬는시간에 심심하지도 않고 또 모르는 게 있으면 서로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동아리와 연구실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실력적으로 성장을 할 수 있었어요. 또 뜻이 맞는 사람끼리 만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으니 협업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올라갈 수 있어요. 대학생활에서 꼭 동아리나 연구실 경험은 해보시길 추천할게요!
그럼 혹시… CS가 너무 좋아서 컴퓨터만 하시는 건 아니신가요..? 다른 비 CS 활동들 중에 후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게 있으신가요?
사실 제가 집순이라 집-연구실-동아리-집 이게 제 하루의 시작과 끝이에요. 크게 활동적인 취미를하지않아서 민망하네요ㅎㅎ
집에서는 주로 넷플릭스 시청과 음악감상을 하고 있어요. 넷플릭스에 너무 재밌는게 많아서.. 집밖을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혹시 저와 넷플릭스에 올라온 작품에 대해서 토론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CS분야를 막 공부해보려는 학생들에게 CS 영업 좀 해주세요..! CS하면 좋은 점이 뭐가 있을까요?
CS는 4차산업혁명시대에서 필수라고 생각해요! 제 주위에서 경제나 물리를 공부하는 친구들은 Python은 이제 거의 필수로 배우더라고요. 다양한 분야들이 CS를 기반으로 발전되고 있기 때문에 기술변화의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장점만 있진 않을거같은데.. 단점은 뭐가 있을까요?
너무 빨리 변화해서 항상 공부할 게 많다는 점..? 아닐까요? 근데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걸 즐기더라고요!
CS를 공부하려고 하는, 아니면 공부하고 있는 여학생들에게 특별히 조언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가요?
자신을 믿고 계속 나아가세요! 저에게도 진로 때문에 많이 갈팡질팡했던 시기가 길게 있었어요. 나한테 꼭 맞고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나중에는 앱이든 웹이든 무엇을 개발해도 작은 에러를 해결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면서‘나에겐 재능이 없어..’,‘이건 그냥 재미가 없는 거야. 나한텐 맞지않아’라며 자기합리화도 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온전히 스스로 시작한 어떤 프로젝트를 다 마치고 나서야, 이 모든 게 바보 같은 생각임을 알게 되었어요. 무엇을 하던 그 속에 즐거움과 고난은 항상 함께 존재하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거든요. 그것을 얼마나 잘 버티고 끝까지 해내느냐가 제일 중요했던 거죠. 그러니 다들 좌절의 벽에 부딪히더라도 처음의 열정과 다짐을 생각하고 자신의 능력을 믿으면서 끝까지 밀고 나갔으면 합니다. 파이팅!
긴 인터뷰 응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추가로 여쭤보고 싶으면 연락드려도 될까요?
supersoob@gmail.com으로 연락주시면 상세히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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