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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리즈] 9번째 WTM 장학생, 김지운
Google WTM 장학생 #9, 김지운
[특집 인터뷰] 11명의 Women TechMakers 2019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Women TechMakers는 전세계 테크 분야 여성들의 커뮤니티로 Google 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매년 전 세계 여성 CS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여 미래 과학기술자를 육성하는 장학프로그램을 주관합니다. 미래 연구자 및 엔지니어로서의 삶과 WTM 장학생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읽어보세요. (https://www.womentechmakers.com/)
WTM장학생 프로그램은 모집여부나 프로그램의 구성이 매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지운입니다.
국제학이라니, 이전에 수학이나 물리학을 전공한 다른 장학생들과는 또 다른 색다른 면이 있으실 것 같아요! 국제학은 어떤 것을 공부하는 곳인가요?
국제학은 국가 간의 관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는 전공이에요. 전세계의 경제와 정치, 법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우기 때문에 커리어도 UN과 같은 국제 기구에서부터 다국적 기업, 비정부기구, 외교부, 그리고 해외 로스쿨 등 다양하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 학교에서는 국제경영과 경제, 국제법과 외교, 그리고 아시아 연구, 총 3개의 트랙을 제공하고 있는데 저는 그 중 국제법과 경제 수업을 위주로 전공하고 있어요.
원래 전공이 공학계열이 아니셨던 만큼, 처음 CS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미디어에 관심이 많아 ‘디지털 인문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던 중에 우연히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게 되었던 일이 계기가 되었어요.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마우스로 선을 그리고 지우는 그림판 같은 기능을 프로그래밍한 예시를 보여주셨었는데, 그게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었어요.
내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내부를 엿보니, 막연하게 어렵고 이해할 수 없다고만 생각했던 영역이 갑자기 환히 밝혀진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 때 천재라서 소프트웨어를 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알면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던 것 같아요. 차근차근 배워나가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직접 게임을 프로그래밍하여 만들어보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더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요즘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졸업을 앞두고 있어 최근에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개발자로 취직을 하고 싶기 때문에 현재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모질라 (Mozilla)’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인턴을 하면서 일을 배워나가고 있어요.
프로그래머도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그중에 특히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프론트 엔드 개발자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고민하는 것도 간단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개발 분야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까 어떤 분야를 선택할지의 문제는 정말 크게 고민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사실 저는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본격적으로 컴퓨터공학을 부전공하면서도 엔지니어로 취업이 가능할지에 대해 스스로 의문이 많이 들었어요. 특히 제가 수강했던 대부분의 CS 전공과목들이 이론 위주였어서 실제 산업에서 어떻게 개발을 하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 더욱 난감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웹 프로그래밍 수업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웹 분야에 관심이 생겼어요.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모두 조금씩 발을 담가보았었는데, 유저와 가깝고 기술이 빠르게 진화한다는 점에서 프론트엔드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 현재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어요. 사실 자바스크립트가 좋아서 선택한 것도 한 몫 했어요!
인턴십같은 경우에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기업을 일부러 선택했다기보다는 우연히 기회가 맞아 떨어져 하게 되었어요. 제가 자바스크립트, 특히 리액트를 배워나가고 있던 중에 마침 모질라에서도 인턴을 모집하고 있어 지원을 했어요. 지원 과정 중에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컨트리뷰션 기간이 있었는데, 이 때 적극적으로 컨트리뷰트를 한 덕분에 인턴으로 뽑히게 된 것 같아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코드를 보고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오픈 소스 커뮤니티를 찾아 컨트리뷰트하는 것을 추천해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Open Source Software)란 소스 코드를 공개하여 누구나 특별한 제한없이 그 코드를 보고 사용하거나, 기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다.
프론트엔드 개발자(Frontend Developer)란 웹 서비스에서 주로 페이지가 어떻게 보여지는지를 담당하는 개발자이다. 반대로, 백엔드 개발자(Backend Developer)는 주로 화면 뒤의 로직과 데이터베이스 개발을 담당한다.
대학원 진학대신 취업을 선택하셨는데, 어떤 이유로 결정하게 되었나요?
실제로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와 프로덕트를 만들어보는 과정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사실 저는 학교에서 배웠던 것보다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어보면서 더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일을 하면서 배워나가는 방식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제가 학교에 오래 있다 보니까 학교에서 벗어나 다른 환경을 경험해보고 싶었던 부분도 컸어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여러가지 다양한 분야를 접한 후에, 언젠가 깊게 파고 싶은 분야를 정해서 집중적으로 연구를 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또, 저와 같은 비전공생들도 CS를 더 쉽게 접근하고 배울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Google WTM 장학생에 대하여…
WTM 장학생이 되신 것을 축하드려요! WTM을 어떻게 알게되셨어요? 그리고 어떻게 지원해볼 생각을 하셨나요?
이전에 학교 소식문에서 WTM 장학생으로 선정된 대학원생 이야기를 우연히 읽고 장학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관심이 생겨 그 후에 관련하여 찾아보았지만, 선정된 학생들의 이력이 너무 대단해 보여 나와 맞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포기했었지요.
그러다 작년에 ‘WTM Seoul 2019’ 행사에서 들었던 구글 코리아의 엔지니어이신 미아님의 발표에 힘을 얻고 지원을 해보고자 마음을 먹었어요. 비록 비전공생이고 대단한 경력은 없지만, CS을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다양성에 대한 관심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WTM 지원할때 CV를 제출해야되잖아요. 여러 경력들과 수상이 필요한가요? 어떤 내용들을 채우셨나요?
저는 특별한 경력이나 수상이 없어서 이력서를 프로젝트와 논문으로 채웠어요. 프로젝트는 제가 개인적으로 개발했던 사이드 프로젝트들과 수업시간에 과제로 만들었던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소개하며 CS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또, 졸업논문으로 인공지능 기술과 사회적 차별의 관계성에 대해 연구했었기 때문에 해당 논문을 소개하며 기술과 다양성에 대한 관심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지원을 영어로 해야 하는데.. 영어에 거부감은 없으셨나요? 어떻게 영어로 지원을 하셨죠?
어릴 때 미국에서 자라서 다행히 영어로 지원을 하는데 거부감은 없었어요. 전공이 또 국제학이다 보니 영어로 수업하고 논문을 작성하기 때문에 영어로 지원을 하는 것이 낮설지 않기도 했고요. 사실, 저는 영어가 편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부분은 저에게 좀 편하게 느껴진 부분이었어요.
비하인드 스토리를 하나 얘기하자면, 사실 면접 준비를 할 때 우리말과 영어 두 언어 모두를 준비할 시간이 없어 영어로만 준비를 했었어요. 두 언어를 번갈아 쓰다보면, 단점이 가끔 단어나 표현이 한 언어로만 기억이 나는 경우가 있거든요. 혹시 면접 중에 그러면 좀 당황할 것 같아 걱정이 되었죠. 반드시 영어로 한 두 질문 정도 물어볼 것이라고 안내되었기 때문에, 그렇다면 아예 영어로 면접을 보는 편이 편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면접을 가서 영어로 진행해도 되는지를 여쭈어보고 기술면접을 포함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면접을 진행했었어요. 갑작스럽게 면접을 영어로 진행하게 되어 기술면접을 봐주신 엔지니어 분께서 조금 당황하신 것 같은 것 빼고는 덕분에 무사히 면접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혹시 자신에게 좀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저처럼 여쭈어보고 진행하는 방식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면접은 어떤 식으로 준비하셨나요? 면접 문제는 어떤 식으로 나오던가요?
면접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서 진행이 되요. 첫 번째는 다양성에 대한 질문들로 기술과 CS 분야에서의 다양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다양성에 기여하기 위한 나의 노력과 경험은 어떠했는지 등에 대해 물어봐요. 사실 저는 크게 다양성에 기여한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제가 다양성에 대해 생각했던 부분들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질문의 대부분이 에세이에서 작성한 문항들과 관련되기 때문에 제출한 에세이를 읽어보고 준비해가면 좋을 것 같아요.
두 번째는 기술 면접으로 알고리즘 문제를 한 두 가지 정도 물어봐요. 일명 화이트보드 코딩이라고 하는 방식을 생각하시면 되는데, 알고리즘 문제가 주어지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코드를 화이트보드 또는 주어진 노트북에서 작성하시면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시면 되요. 취업 준비를 시작하면서 leetcode와 같은 사이트에서 문제들을 하나씩 풀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알고리즘 문제를 푸는 사이트가 요즘 워낙 많아서 취향따라 고르셔서 풀어보시고 코드를 작성하면서 얘기를 나누는 연습을 해가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이 WTM에 지원할 자격이 될까요? 구글 장학생이라니… 되기 힘들진 않나요?
기술에 관심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에 특별한 활동이나 경력이 없었기 때문에 지원하기를 주저했어요. 그런데 계속 생각을 해보니까 지원조차 하지 않는 것은 저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사실 WTM 장학 프로그램이 생긴 이유가 바로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을 격려하고 기술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를 장려하기 위함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에서 스스로 지원하는데 자격이 되느니, 마느니를 가지고 고민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이 어떻게 기술에 관심이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 어떤 경험들을 해왔는지를 차근차근 이야기해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일단 관심이 있으면 지르고 보세요!
WTM retreat에서 인상깊었던 활동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각 나라에서 온 장학생들을 만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컸어요. 사실 기술분야에서 여성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많은 여성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꿈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자리 자체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에요. 특히, 너무 멋있어 보이는 친구들조차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던 고민들과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의 얘기를 나누었을 때, 나만 그런 고민을 했던 것이 아님을 깨닫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각자가 그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고 서로 그런 고민을 나누고 함께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격려를 할 수 있는 동지가 생긴다는 것만큼 큰 힘이 되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덕분에 심리적으로 많은 격려를 받고 돌아온 기분이에요.
CS와 나, 나와 CS
인공지능 기술과 사회적 차별의 관계성에 관한 연구를 졸업연구 주제로 선택하신 걸 보면, 완전히 국제학도로써 배운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전공을 택하셨다기 보단 그 중간의 접점을 찾으신 것 처럼 느껴져요. 인문계열 전공자로서 CS를 공부하는 데 조금 색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시는 것들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사회과학 계열의 수업을 많이 듣다보니 기술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 먼저 살펴보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사회구조와 차별에 대한 관심이 많아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과 편견이 기술에 미치는 영향과 또, 기술이 사회적 차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주제들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제 졸업논문도 이런 사회에 대한 관심과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 합쳐져서 나오게 된 거였어요. 근데 가끔은 기술적인 관점과 사회학적인 관점이 뒤섞여 정체성을 잃은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ㅋㅋ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하면 좋을까요? 동아리? 인턴? CS분야에 도움이 되었던 활동을 한가지 소개해주세요!
저는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무언가를 개발해 보는 활동이라면 뭐든 좋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동아리를 통해 웹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개발해 보는 경험을 많이 쌓었었는데, 그 과정에서 협업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프로그래머가 되면 혼자서 무언가를 만들기보다는 함께 일을 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그런 과정을 미리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협업하는 과정에서 코드리뷰를 활용하면 개발하는데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개발자로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또, 관심있는 분야의 컨퍼런스에 자주 참여하는 것도 좋아요!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개발 컨퍼런스들뿐만 아니라, 작은 단위의 개발 행사들도 많이 열리고 있어 페이스북이나 페스타(Festa) 등의 사이트에서 찾아보셔서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보고 듣는 과정에서도 자신이 모르는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것 같아요.
CS 과목 중에 특히 어떤 게 재미있으셨나요? 이 수업은 꼭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제 주전공이 컴퓨터공학이 아니어서 학교의 컴퓨터공학 전공 수업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강의를 자유롭게 찾아 듣곤 했는데, 전체를 통틀어 온라인으로 들었던 하버드 대학의 컴퓨터과학 기초교양 과목인 ‘CS50 Introduction to Computer Science’라는 수업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사실 처음 프로그래밍을 접한 이후에 얼른 프로그래밍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 다음 학기까지 차마 기다리지 못하고 찾아 들었던 수업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수업이 되었네요. 저는 CS50가 컴퓨터과학 분야의 큰 그림을 보여주기 때문에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한 C 언어의 기본 문법에서부터, 자료구조, 알고리즘, 자원 관리, 보안, 소프트웨어 엔지니링, 그리고 웹 프로그래밍까지 굉장히 다양한 주제들을 다뤄요. 과제도 굉장히 흥미롭고 도전 의식을 북돋우는 주제들로 이루어져서 단순히 이론적으로 배우기를 넘어서, 직접 찾아보고 디버깅하는 방법들도 자연스럽게 익히는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특히 파일 IO를 다룬 강의에서 포렌식을 주제로 과제가 나왔던 부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제가 수사관이 되어 붉은 노이즈가 추가된 BMP 파일에서 노이즈로 가려진 인물을 밝혀내는 과제였는데, 이미지 파일을 비트단위로 직접 해부해보고 이해해 보면서 좀 더 심도 있게 파일에 대해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또, 이어서 나온 과제 중 RAW 파일을 데이터를 바탕으로 삭제된 이미지 파일들을 복구하는 과제도 있었는데, 파일 시스템에 대해 더 자세히 배우고 파일 삭제와 복구방식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굉장히 즐겁게 과제를 했었던 기억이 나요.
이런 과제들을 하나씩 수행해나가면서 누군가가 가르쳐줘서 알게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찾아보고 배워나가는 방법들을 차츰 터득해나가면서 결국, 컴퓨터공학 분야에 매료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내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영역들의 두껑을 하나 둘씩 열어보면서 그 원리나 내부 동작 방식을 알아갈 수 있다는 점도 굉장히 흥미로워 결정적으로 CS를 계속 배워나가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꼭 학교 수업에 한정할 필요없이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온라인으로 찾아보고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CS50 강의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무료로 제공중이다. 개인적으로 edX 플랫폼이 강의 및 자료, 그리고 과제 등에 접근하기가 용이하여 추천한다.
edX 플랫폼: https://www.edx.org/course/cs50s-introduction-to-computer-science
혼자 공부할 방법을 찾아 나가셨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져요! 그래도 확실히 주변에 CS전공자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어려움들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인문계열에서 CS분야로 전환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주실 조언같은게 있을까요?
자신이 과거에 어떤 배경을 가졌던 간에, 현재 개발을 배우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신이 문과 출신이어서, 수학적 머리가 없어서, 어릴 때 프로그래밍을 배운 천재가 아니라는 등의 이유로 위축되실 필요가 전혀 없어요.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그 만큼의 노력만 쏟아붓는다면 언제든지 전공자들만큼의 지식과 경험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고 파이팅하시기 바랍니다!
CS 공부를 정말 신나게 하셨다는게 느껴져요! 다른 비 CS 활동들 중에서도 후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게 있으신가요?
사실 프로그래밍과 개발을 배우기 시작하고서부터는 컴퓨터만 하는 일상을 보내는 것 같긴 해요.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까 학교에서는 제 주전공 또는 복수전공을 배우기 바빴고, 그 외의 시간에는 최대한 개발에 투자하다 보니까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되었네요 ㅋㅋ.
그 전에는 언론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학교 영자 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었어요.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었고 글을 쓰는데도 좀 더 익숙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어린이들의 방과후 학습을 돕거나 외국인 미혼모들의 대화를 통역하는 봉사 활동을 종종 했었는데,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뭔가 이렇게 얘기하고 보니까 개발을 시작하면서 그 외의 활동에 소홀하게 된 것이 갑자기 팍팍 느껴지네요ㅋㅋㅋ. 요즘은 개발 외의 시간에는 주로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가볍게 읽으면서 쉬기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아, 얼마 전에 서핑을 배우기 시작해서 겨울이 지나기를 기다리고 있긴 해요!
CS분야를 막 공부해보려는 학생들에게 CS 영업 좀 해주세요..! CS하면 좋은 점이 뭐가 있을까요?
노트북만 있으면 누구나 어디서나 공부하고 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요즘은 좋은 리소스도 많기 때문에, 꼭 학교에서 배워야 할 필요없이 원하는 정보를 찾아서 배워나가면 돼요. 무엇보다도 내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이를 직접 만들어서 실현시킬 수 있다는 점도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장점만 있진 않을거같은데.. 단점은 뭐가 있을까요?
오랫동안 컴퓨터를 보고 있다보면 건강 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 것 같아요. 건강을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CS를 공부하려고 하는, 아니면 공부하고 있는 여학생들에게 특별히 조언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가요?
다른 사람의 경력을 보고 위축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정답인 길은 없으니까 각자 자신이 걸어가는 길을 따라 꾸준히 노력해나가시면 됩니다!
긴 인터뷰 응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추가로 여쭤보고 싶으면 연락드려도 될까요?
junebug0501@gmail.com로 메일 보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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